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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결국 약물 문제? 통산 509홈런 '박찬호 도우미'…HOF행 좌절

'박찬호 도우미'로 익숙한 게리 셰필드(56)가 명예의 전당(Hall of Fame·HOF)에 실패했다.셰필드는 24일(한국시간) 공개된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득표율 63.9%(득표 246표)를 기록, 기준에 미달했다. 명예의 전당은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에서 득표율 75%를 넘겨야 입성이 가능하다. 도전 기회는 총 10번이다.셰필드는 9번째 투표였던 지난해 득표율 55%에 머물렀다. 2015년 11.7%로 첫 투표를 시작한 그는 5년 연속 10%대 득표율에 머무르며 고전했다. 2020년 30.5%, 2021년 40.6%, 그리고 지난해 55%로 조금씩 득표율을 올렸지만 역부족이었다. 마지막 투표로 기대를 모은 올 시즌, 표심을 자극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는데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셰필드는 MLB 통산(22년) 타율 0.292 509홈런 1676타점을 기록한 레전드다. 올스타 선정 9회, 실버슬러거상 수상 5회 등 화려한 개인 커리어를 자랑한다. 특히 박찬호가 개인 한 시즌 최다 18승을 따낸 2020년 LA 다저스 동료로 개인 최다 43홈런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그해 에릭 캐로스(31홈런) 토드 헌드리·숀 그린(이상 24홈런) 아드리안 벨트레(20홈런)와 함께 중심 타선을 지킨 핵심 자원이었다. 찬스마다 타점을 올리며 '박찬호 도우미'로 이름을 떨쳤다.성적만 보면 명예의 전당행이 유력했다. 단순 타격 성적만 비교하면 올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토드 헬튼(타율 0.316 369홈런 1,406타점)에게 뒤지지 않는다. 결국 그의 약물 이력이 표심을 자극했다는 지적이다. 셰필드는 2007년 알려진 MLB 선수들의 스테로이드 사용 보고서인 '미첼리포트'에 금지약물 복용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금지약물 복용의 대명사가 된 홈런왕 배리 본즈와 밀접한 관계여서 그의 선수 생활 이력이 더욱 좋은 평가를 듣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이번 명예의 전당 투표에선 호세 바티스타(1.6%)와 빅터 마르티네스(1.6%) 바톨로 콜론(1.3%) 맷 할러데이(1%) 아드리안 곤살레스(0.8%) 브랜든 필립스(0.3%) 등은 득표율 5% 미만 기준을 통과하지 못해 자격이 박탈됐다. 올스타 출신 내야수 호세 레이예스의 통산 145승을 기록한 제임스 쉴즈는 득표율 0%로 굴욕을 안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24 20:02
프로야구

'15홈런 20득점' 정근우, MLB 스타들 참가한 '홈런더비 X' 맹활약

KBO리그 2루수 레전드 정근우(40)가 메이저리그(MLB) 레전드들과 함께 한 이벤트 매치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정근우는 17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FTX MLB 홈런더비 X' LA 다저스 팀과 보스턴 레드삭스 팀 간 열린 결승에서 LA 다저스팀 4번째 타자로 출전해 홀로 15개 홈런을 쳐 총 20점을 득점,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날 이벤트에는 쟁쟁한 이름들이 함께 했다. 정근우와 마찬가지로 KBO리그 레전드로 꼽히는 이승엽(46) KBO(한국야구위원회) 홍보대사와 박용택(43) KBSN 해설위원, 김태균(40) KBSN 해설위원이 한국야구 레전드로 함께 했다. 이어 이번 이벤트의 주인공인 전 LA 다저스 소속으로 당시 류현진과 함께 뛰었던 아드리안 곤살레스를 비롯해 닉 스위셔, 히오바니 소토, 자니 곰스 등 MLB 은퇴 선수들도 참가했다. 쟁쟁한 이름들이었지만 가장 많은 홈런을 쳐낸 건 현역 시절 홈런 타자가 아니었던 정근우였다. 정근우의 활약을 앞세운 다저스팀은 결승전에서 60-5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한 다저스팀 선수들은 관중들 앞에서 시원하게 '샴페인 샤워'를 했다. MLB 홈런더비 X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야구 세계화를 위해 추진 중인 핵심 사업이다. 올해 7월에 영국 런던에서 1회 대회가 열렸고, 이번 한국 대회에 이어 멕시코에서 마지막 대회를 치른다. 은퇴한 전 MLB 스타들을 중심으로 현지 야구 스타들과 여자 선수, 인플루언서 등을 두루 초청해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경기에서도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도 점수를 얻을 수 있고, 보너스 포인트 등으로 단순 야구 경기 이상의 엔터테인먼트를 노리며 이벤트를 계획했다. 여기에 경기 후에는 싸이, 크러쉬, 헤이즈 등 공연 역시 진행돼 야구에 관심이 적은 팬들까지 불러오는 데 성공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9.17 20:17
프로야구

'대구의 곤살레스' 삼성 오재일

아드리안 곤살레스(40)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한 시대를 풍미한 강타자다. 2004년 데뷔해 15년 동안 통산 317홈런을 기록했다. 2009년에는 한 시즌 40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내로라하는 거포였던 그에게는 '숨은 가치'가 하나 더 있었다. 바로 수비였다. 통산 수비율이 0.9954로 최소 1만5000이닝 이상 소화한 1루수 중 역대 4위. 물 흐르듯 부드러운 수비를 앞세워 1루수 골드글러브(GG)를 네 번이나 받았다. 오재일(36·삼성 라이온즈)를 '대구의 곤살레스'라고 불러도 손색없다. 지난해 오재일의 수비율은 0.998로 800이닝 이상 소화한 1루수 중 1위였다. 올 시즌에도 16일 기준 수비율이 0.996로 200이닝 기준 2위(1위 황대인·0.997)다. 공격에선 약간 부침이 있지만, 수비에선 기복이 없다. 조동찬 삼성 수비코치는 "오재일은 야구 센스가 좋다. 키(1m87㎝)가 크고 팔다리도 길어서 수비 반경이 넓다. 바운드된 공도 잘 잡는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28일 삼성에 돌발 변수가 터졌다. 베테랑 2루수 김상수가 옆구리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것이다. 이후 삼성은 프로 3년 차 김지찬(21)이 김상수의 빈자리를 채우고 신인 이재현(18)이 유격수로 출전하는 횟수가 늘었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통틀어 삼성 키스톤 콤비의 나이가 가장 어리다. 두 선수 모두 타격과 주루는 기대 이상이지만 수비에선 보완이 필요하다. 김지찬이 실책 9개로 리그 1위, 이재현도 5개로 적지 않다. A 구단 전력분석원은 "오재일의 1루 수비가 아니었으면 두 선수의 실책이 더 늘었을 거다. 그만큼 오재일이 1루에서 해주는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오재일은 빗나간 송구나 까다로운 원바운드 송구도 어렵지 않게 잡아낸다. 내야진의 수비 안정을 이끄는 일등공신이다. 조동찬 코치는 "(1루수가) 악송구를 잡아주는 게 중요하다. 야수들이 심리적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야수가 악송구하면 심리적으로 위축된다. 그러면 강하게 던져야 할 때 못 던지고 계속해서 소극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오재일처럼) 어떤 공이더라도 다 잡아주는 1루수가 있으면 훈련 때처럼 강하게 던질 수 있다. 1루수가 누구냐에 따라 (다른 내야수들의) 송구 능력이 향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찬과 이재현은 "(오재일 선배 덕분에) 편하다"고 입을 모았다. 삼성은 1루가 고민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가 팀을 떠난 2020시즌에는 타일러 살라디노, 최영진, 이원석을 비롯해 최소 8명의 선수가 선발 1루수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그 어떤 선수도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삼성은 그해 12월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오재일을 영입했다.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를 고려해 과한 투자(4년 최대 50억원)라는 비판도 있었다.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에 대한 우려도 컸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상이다. 오재일에게 바란 첫 번째 영입 효과는 타격이었지만, 수비에서의 존재감도 작지 않다. 오재일은 "아드리안 곤살레스는 너무 좋아하는 선수다. (현역 시절 뛰는 걸 보면) 타격도 수비도 부드럽고 쉽게 쉽게 하는 것 같았다"며 웃었다. 화려하지 않지만 꾸준했던 곤살레스처럼 오재일이 삼성의 1루를 지키고 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5.16 16:24
야구

메이저리그 전반기 결산, 파란과 순리 사이

결과는 순리를 벗어나지 않았다. 굴곡 많았던 과정은 흥미를 자아냈다. 전반기를 마친 메이저리그 순위 경쟁 얘기다. 개막 첫 달을 달군 팀은 뉴욕 메츠. 첫 12경기에서 11승을 거두며 반전을 예고했다. 지난해 10월 미키 캘러웨이 신임 감독을 선임했다. 2013년부터 클리블랜드 투수코치를 맡아 새 얼굴을 다수 발굴한 육성 능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선수단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리더십을 발휘했다. 메츠는 지난 4월까지 내셔널리그 동부 지구 선두를 유지했다. 피츠버그도 선전했다. 한 달 동안 17승12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중부 지구 2위에 올랐다. 시즌 전 클럽하우스 리더 앤드루 매커천이 샌프란스시코로 떠났다. 에이스 게릿 콜도 휴스턴으로 트레이드됐다. 가세 전력도 없었다. 그러나 주축 타자 스탈링 마르테, 그레고리 플랑코가 공격을 주도했고, 이적생 코리 디커슨도 힘을 보냈다. 반면 지난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우승팀 LA 다저스는 고전했다. 지난 5월 15일(한국시간)까지 치른 40경기에서 16승24패를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최저 승률을 기록 중이던 신시내티에 4연전 모두 패했다. 1958년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저스틴 터너, 로건 포사이드, 코리 시거 등 내야 주전들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의 위력이 예년만 못했고, 1선발 역할을 하던 류현진도 부상으로 이탈했다. 마무리 투수 켄리 잰슨의 컷패스트볼도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지구 선두 애리조나와 7.5게임 차로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22연승을 거두며 지구(아메리칸리그 중부) 1위에 오른 클리블랜드도 승 수 쌓기가 더뎠다. 40경기에서 20승20패에 그쳤다. 2016시즌 월드시리즈 우승팀 시카고 컵스도 22승18패. 5할 승률은 넘겼지만 지구 4위에 머문 기록이었다. 그러나 대체로 제자리로 돌아갔다. 다저스는 돌아온 터줏대감 맷 켐프가 공격 중심으로 거듭났다. 무명이던 맥스 먼시도 잠재력을 발휘하며 제2의 터너로 인정받았다. 선발진에선 로스 스트리플링이 전반기에만 8승(2패)을 거두며 부상자들의 빈자리를 메웠다. 어느새 5할 승률을 회복했고 지구 선두 싸움에 뛰어들었다. 승패 차이를 -10에서 +10으로 만들고 전반기를 마쳤다. 애리조나에 0.5게임 앞선 1위다. 컵스와 클리블랜드도 5월 중순 이후 정상 궤도에 진입했고 각각 55승38패와 52승43패로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았다. 메츠는 현재 지구 최하위다. 39승55패를 기록했다.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이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도 5승에 그쳤다. 메츠 타선의 팀 타율은 94경기에서 0.228에 불과했다. 내셔널리그 최하위다. 아드리안 곤살레스, 호세 바티스타 등 '퇴물'로 채운 라인업의 한계였다. 유일하게 파란이 이어지고 있는 지구는 내셔널리그 동부다. 2년(2016~2017시즌) 연속 1위던 워싱턴은 3위(48승48패)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66승96패로 최하위 필라델피아가 53승42패를 기록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는 지난해 승률 0.444던 애틀랜타. 두 팀 모두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필라델피아는 새로운 에이스 애런 놀라가 전반기에만 12승을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2.30. FA 영입 투수 제이크 아리에타도 제 몫을 하고 있다. 오두벨 에레라, 리스 호스킨스 등 젊은 타자들도 제 몫을 해 주고 있다. 애틀랜타도 중심 프레디 프리먼이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고, 아지 알비스와 댄스비 스완슨이 잠재력을 드러냈다. 리그 최고 유망주 로날드 아쿠나도 콜업돼 공격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지구 1위를 차지했던 6개 팀 가운데 5개 팀이 2018시즌 전반기도 선두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루한 레이스는 아니었다. 안희수 기자 2018.07.18 06:00
야구

오승환, 이틀 연속 SV…한·미·일 통산 900K 고지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이 이틀 연속 세이브를 챙겼다.오승환은 2일(한국시간) 미국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에 2-0으로 앞선 9회 팀의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하며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로써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세이브를 수확하며 시즌 13세이브(1승2패)째를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88에서 2.77로 낮아졌다.오승환은 첫 타자 아드리안 곤잘레스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바깥쪽 직구로 삼진을 잡아냈다. 곤살레스는 공이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고 항의하다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후속 체이스 어틀리를 상대한 오승환은 8구 승부 끝에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 상황에서 더그아웃에서 계속 판정에 불만을 나타낸 곤잘레스가 퇴장 명령을 받았고, 흥분한 곤잘레스가 그라운드로 뛰쳐 나와 심판진과 충돌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경기가 잠시 중단됐지만 오승환은 흔들리지 않았다. 야스마니 그란달을 헛스윙 삼진으로 유도했고, 이어 오스틴 반스는 유격스 뜬공으로 유도해 경기를 끝냈다. 오승환은 2탈삼진을 추가해 한미일 통산 900탈삼진 고지도 밟았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7.06.02 08:42
야구

류현진, 선발 복귀전 호투…오승환은 세이브

류현진(LA 다저스)이 선발 복귀전에서 호투했다.류현진은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1-1 동점 상황에서 강판돼 승패를 기록하진 못했고, 최근 6연승 상승세를 타던 다저스는 1-2로 패하며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팀은 패했지만 류현진에겐 선발진 복귀 전망을 밝힌 호투였다.류현진은 지난달 19일 마이애미와의 홈 경기에서 시즌 2승째를 따낸 뒤 선발 로테이션에서 탈락했다. 5월 26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는 6회 구원 투수로 등판했다. 2013년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번째 불펜 등판이었다. 4이닝 무실점으로 개인 통산 1호 세이브를 거뒀지만 자존심이 상할 수 있었다. 롱릴리버로 역할이 굳어지는 듯 했던 류현진은 알렉스 우드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선발 기회를 다시 잡았고, 노련하게 제몫을 다했다.시종일관 안정적이었다. 1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류현진은 2회 실점했다. 1사 뒤 토미 팜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고, 후속 스티븐 피스코티의 외야 플라이 때 주자가 2루까지 진루했다. 2사 2루에서 류현진은 폴 디용에게 중견수 방향으로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실점 뒤 쿠바 출신 알레디미스 디아스를 고의4구로 내보내 2사 1·2루. 하지만 다음 타자인 투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이후 투구 내용은 깔끔했다. 3회를 삼자범퇴로 막았고, 4회에는 제드 저코와 팜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피스코티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디용을 평범한 투수 앞 땅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이어 5회를 다시 삼자범퇴로 끝냈고, 1-1 동점이 된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맷 카펜터, 야디에르 몰리나, 저코를 모두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했다. 류현진은 1-1로 맞선 7회 2사 2루 찬스에서 대타 오스틴 반스와 교체돼 경기를 마무리했다.6회까지 투구 수는 77개에 불과했다. 스트라이크는 51개. 안정된 컨트롤로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공략했다.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다채롭게 섞어 타자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28에서 3.91까지 낮췄다. 3피안타는 5월 1일 필라델피아전(5⅓이닝)과 함께 올시즌 최소 기록이다.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경기 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의 투구는 매우 고무적이었다. 또 (선발) 기회를 주겠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우드의 건강 상태에 달려 있다"며 확답은 하지 않았다.한편 이날 경기에선 세인트루이스 오승환도 등한해 시즌 12호 세이브를 기록했다. 오승환은 2-1로 앞선 9회 등판해 실점 없이 세인트루이스의 승리를 지켰다. 선두 타자 아드리안 곤살레스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세 타자를 삼진-뜬공-삼진으로 아웃시켰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7.06.01 11:07
야구

류현진과 장타, 환경도 다르고, 구위도 다르다

세 번째 등판, 세 번째 패전 기록, 그리고 세 개의 피홈런.LA 다저스 왼손 투수 류현진(30)이 2017년 세 번째 등판에서도 패전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19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콜로라도는 지난 8일 시즌 첫 등판 상대. 원정으로 치러진 이 경기에서 류현진은 4⅔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타자들에게 유리한 쿠어스필드 대신 투수들에게 유리한 다저스타디움으로 옮겼지만 시즌 첫 승엔 또 실패했다. 이유는 같았다. 홈런이었다.류현진은 1회초 선두 타자 찰리 블랙몬에게 좌익수 쪽 2루타를 얻어맞았다. 2번 DJ 르마이유를 1루수 땅볼로 잡았지만 3번 놀란 아레나도에게 선제 좌월 투런홈런을 내줬다. 제구는 좋았다. 초구는 우타자인 아레나도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걸치는 체인지업으로 던져 스트라이크 판정을 얻어 냈다. 2구째 시속 145km 직구도 낮게 잘 들어갔지만 아레나도가 워낙 잘 쳤다.아레나도는 2015년과 2016년 내셔널리그 홈런 타이틀을 2연패한 강타자다. 2015년엔 홈런 42개에 2루타 43개·3루타 4개로 역대 메이저리그 3루수 최다 장타 기록을 세웠다. 8일 쿠어스필드에서도 류현진에게 1회 선제 1타점 2루타를 때려 냈다.4회초에는 1사 뒤 콜로라도 유격수 트레버 스토리에게 좌중월 솔로홈런을 맞았다. 볼카운트 1-0에서 시속 145km 빠른공이 한가운데 몰렸다.다저스 타선은 4회말 한 점을 따라붙었지만 바로 다음 이닝에 류현진은 다시 실점했다. 역시 홈런이었다. 2사 뒤 다시 만난 아레나도에게 볼카운트 1-1에서 빠른공을 몸 쪽으로 붙였다. 아레나도는 이 공을 다저스타디움 좌중간 외야석에 떨어지는 솔로홈런으로 만들었다.류현진은 1-4로 뒤진 6회초 1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더스틴 가노의 유격수 직선타가 더블아웃되며 위기를 넘겼다. 6이닝 7피안타 4실점. 볼넷은 1개 내줬고, 일곱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다저스는 9회말 두 점을 따라붙었지만 이어진 2사 1·2루에서 아드리안 곤살레스가 땅볼로 물러나며 팀과 류현진의 패전 기록이 확정됐다. 소득은 있었다. 올 시즌 처음으로 5이닝을 넘겼고, 투구 수도 시즌 최다 97개였다. 스트라이크 비율 66%로 제구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앞선 두 번의 선발 등판보다 좀 더 믿음을 줬다. 타석에선 4회말 시즌 1호 안타까지 기록했다.하지만 장타가 문제였다. 류현진은 8일 첫 경기에서도 홈런 하나를 맞았다. 두 번째 등판이던 14일 시카고 컵스전엔 홈런 두 개. 19일 피홈런은 3개로 매 경기 피홈런이 하나씩 늘었다.어깨 부상 전 류현진은 장타를 두려워하지 않는 투수였다. 2013~2014시즌 344이닝을 던져 피홈런은 23개뿐이었다. 특히 2014년엔 152이닝 피홈런 8개로 9이닝당 피홈런(0.47개)이 150이닝 이상 던진 내셔널리그 투수 중 네 번째로 낮았다. 류현진보다 홈런을 덜 맞은 투수는 제이크 아리에타(컵스),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클레이튼 커쇼(다저스) 등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였다. 메이저리그는 최근 홈런 급증 추세다. 과거 '스테로이드 시대'와 다르다. 하위타순의 타자들도 삼진을 두려워하지 않고 홈런 스윙을 한다. 류현진이 뛰는 내셔널리그에서 2003~2008년 리그 타율은 매년 0.260을 넘겼다. 2009년 이후엔 2할5푼대로 떨어졌다. 2014년엔 0.249였다. 타율은 떨어졌지만 홈런이 늘어났다. 지난해엔 8시즌 만에 경기당 홈런이 1개를 넘었다. 아직 초반이지만 올 시즌엔 타율이 0.242인 반면 경기당 홈런은 1.14개까지 치솟았다.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리그 전체적으로 '강한 타구'를 강조하는 데서 빚어진 변화다. 류현진이 데뷔해 활약한 2013~2014년은 공교롭게도 리그 타율과 홈런 모두 낮았던 시기였다. 2년 여 공백 뒤에 돌아온 메이저리그는 장타를 더 의식해야 하는 환경으로 변했다. 류현진은 19일 경기에서 다양한 구종을 던지며 코너워크에 집중했다. 하지만 특히 빠른공 구위가 떨어졌다. 홈런 맞은 공 세 개는 모두 포심패스트볼이었다. 스피드는 시속 144~146km에 그쳤다. 환경도 달라졌고, 구위도 아직 전성기 수준은 아니다. 돌아온 류현진에게 '장타를 막아라'는 어려운 과제가 떨어졌다. 최민규 기자 2017.04.20 06:00
야구

쿠바 투수에 관심 NC, 스페인어 통역 구인

NC 구단이 스페인어 통역요원을 구하고 있다는 말이 있다. 왜일까.KBO리그 외국인 선수 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최근 NC가 스페인어가 가능한 통역 요원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프로야구단 1군은 영어 통역 2명으로 운영된다. 각각 투수와 타자 파트를 담당한다. KBO리그에서 뛰는 외국인선수 대다수는 미국 프로야구 경험이 있다. 중남미 국가 출신이 많지만 특별한 케이스를 제외하면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굳이 스페인어 통역이 필요하지 않다.지난해 4월 기준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31명의 국적은 미국 20명, 도미니카공화국 7명, 베네수엘라 2명에 콜롬비아·이탈리아가 각 1명씩이었다. 미국 외에 가장 많은 카리브해 국가 출신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스페인어를 사용하지만 미국 야구과 교류가 잦아 영어가 익숙하다. 지난해 SK에서 뛴 브라울리오 라라나 LG의 루이스 히메네스 등도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영어 통역에 문제가 없었다.하지만 중남미에서 예외인 국가가 있다. 2년 전에야 미국과 국교가 정상화된 쿠바다. NC가 스페인어 통역을 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간스포츠 취재 결과 NC는 현재 쿠바 출신 오른손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그네(30)와 접촉 중이다. 수도 아바나에서 태어난 데스파이그네는 2014년 샌디에이고와 계약하며 미국에 진출했다.쿠바 선수들은 스페인어를 모국어로 쓴다. 하지만 과거 해외 진출이 어려웠기에 영어가 능숙한 선수가 드물다. 류현진(LA 다저스)의 팀 동료 야시엘 푸이그도 마찬가지다. 푸이그는 스페인어 통역이 있어야 대화가 가능하다. 통역이 원활하지 않을 땐 멕시코 출신으로 스페인어를 사용할 수 있는 아드리안 곤살레스가 도와주기도 한다. 데스파이그네도 영어가 불편하다. 18세 때인 2005년 쿠바리그에 데뷔한 데스파이그네는 2012년까지 자국리그에서 활약했다. 유년시절을 대부분 쿠바에서 보냈기 때문에 스페인어가 익숙하다. 통역이 없으면 영어로는 대화가 불가능하다. 스페인어 통역 필요성이 생긴다.NC는 에릭 해커와 재계약했고, 새 외국인 타자로 재비어 스크럭스를 영입했다. 재크 스튜어트와 재계약하지 않으며 외국인 투수 한 자리가 비어있다. 아직 영입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계약이 성사된다면 2010년 브랜시슬리 부에노(한화), 2014~15년 유니에스키 마야(두산)에 이어 세 번째 쿠바 출신 KBO리그 선수가 탄생한다.데스파이그네는 2013년 네덜란드에서 망명해 스페인 국적을 취득했다. 201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3시즌 통산 9승 18패 평균자책점 4.89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볼티모어와 마이애미에서 뛰었고 2패 평균자책점 5.93으로 부진했다. 시즌 마이너리그 트리플A 성적은 1승 9패 평균자책점 3.97이다. 2016년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시속 91마일(146.5km)이었다. 변화구로는 커브와 커터, 체인지업 등을 던진다. 지난해 연봉은 50만7500달러(6억700만원)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7.01.09 06:00
야구

취미도 타격, 박용택이 진화하는 이유

타격 이론의 대가인 김용달 KBO(한국야구위원회) 육성위원이 "언제든 3할을 칠 수 있다"고 평가하는 선수다 있다. LG 박용택(37)이다.지난해까지 7년 연속 타율을 기록한 박용택이다. 컨택트 능력은 리그 최정상급으로 평가받는다. 그리고 그는 타격을 '사랑'하는 선수다. 오키나와 캠프에서 박용택은 "타격에 관해 연구하고 선후배와 얘기를 나누는 게 가장 즐겁다"고 말했다. 그에게 타격은 직업이자, 취미다. 타격에 대한 대화 파트너 중에서는 정성훈과 궁합이 맞는다. 박용택은 "슬럼프에 빠질 때 성훈이의 한 마디가 큰 도움이 된다. 거의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지난 주 캠프를 방문한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과도 장시간 타격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메이저리그 경기 시청을 즐긴다. 그가 연구했던 타자는 켄 그리피 주니어, 치퍼 존스, 배리 본즈 등이다. 가장 많이 연구한 선수는 LA 다저스의 아드리안 곤살레스다. 물 흐르듯 여유있는 타격 메커니즘에 반했다. 박용택은 "예전엔 타격폼이 거칠었다. 고려대 시절 이종도 감독이 존 올러루드의 타격 영상을 보여주며 '부드러운 스윙을 하라'고 조언했다"며 지금 곤살레스의 스윙은 올러루드와 비슷한다. 여유있는 타이밍으로 스윙을 한다. 나는 그런 스윙을 해야 하는 타자다. 공부가 많이 됐다"고 말했다.김용달 위원과는 2007~2009시즌 타격 코치와 선수로 만났다. 결과는 썩 좋지 못했다. 2007년과 2008년엔 타율이 0.278과 0.257에 그쳤다. 하지만 박용택은 김 위원과의 만남을 의미있게 생각한다. 김 위원은 타격 이론을 파고드는 학구파다. 박용택도 그렇다. 박용택은 "내가 겪은 지도자 중 가장 좋아하는 분이다. 밤 늦게까지 타격 영상을 함께 보면서 새벽에 T배팅을 한 적도 있다"고 회상했다.박용택은 "타율이 떨어지자 지도 방식에 의구심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하지만 2009년 박용택은 타율 0.372로 타격왕에 오른다. 박용택은 "당시에는 공이 멈춰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잘 맞았다. 나도 신기해서 내 폼을 다시 보곤 했다. 자세히 보니 김 코치의 조언이 내 몸에 배어 있더라. 그제서야 조언이 이해가 됐다"고 설명했다.박용택은 지난 시즌 후반에도 타격폼을 바꿨다. 공을 맞추는 순간, 한 손을 놓으면서 스윙 궤적에 변화를 줬다. 2차 캠프를 치르는 그는 "이제 배트를 두 손으로 잡으면 어색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그에게 타격은 늘 변화하는 과정이다. 박용택은 "타격은 정말 어렵다. 모든 타자가 다른 골반 형태와 체형을 갖고 있다. 관절 하나하나가 열쇠 같다. 양준혁, 이승엽 선배도 항상 타격폼 변화를 위해 노력한다. 최근 투수들은 빠른 싱킹패스트볼을 던진다. 투수가 변화하는데, 타자가 안주할 수는 없다"며 "내가 항상 변화를 추구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6.02.25 06:13
야구

곤잘레스, GG이어 실버슬러거까지 석권…‘NL NO.1 1루수’ 등극

아드리안 곤잘레스(LA 다저스)가 골드글러브에 이어 실버슬러거까지 석권하며 공·수에서 내셔널리그 최고 모습을 보인 1루수로 인정받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7일(한국시간) 2014년 각 포지션 별 최고의 공격력을 보여준 선수에게 수상을 하는 2014 루이스빌 실버슬러거를 발표했다. 메이러지그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투표하는 이 상에서 곤잘레스는 내셔널리그 1루수 부문에서 이 상을 수상하며 가장 공격력이 강한 1루수가 됐다. 곤자레스는 올 시즌 타율은 0.276로 평범했지만 홈런 27개, 타점 116개를 기록하며 효과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다. 특히 타점은 팀 내 1위는 물론 메이저리그 전체 1위의 기록으로 2위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와도 5점이나 차이난다. 한편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내셔널리그에서는 월드시리즈의 사나이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가 수상을 했다. 범거너는 66타수 17안타 타율 0.258로 투수로서는 준수한 기록을 냈다. 그와 배터리를 이루는 샌프란시스코의 포수 버스터 포지도 함께 이 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로써 내셔널리그는 투수 매디슨범거나, 포수 버스터 포지, 1루수 아드리안 곤잘레스, 2루수 닐 워커(피츠버그), 3루수 엔서니 렌든(워싱턴), 유격수 이안 데스몬드(워싱턴), 외야수는 이안카를로스 스탠튼(마이애미), 앤드류 맥커친(피츠버그), 저스틴 업튼(애틀란타)가 선정됐다. 안희수 기자 naheasu@joongang.co.kr사진=MLB.com 캡쳐 2014.11.0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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